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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던 코로나 확진

 

한달 넘게 포스팅을 못했는데, 6월 25일 확진 판정이 나와서 힘들게 살다가 오늘에서나 포스팅을 하네요.. 정말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고통속에서 지냈네요. 확진 후 자가격리, 자가격리 해제 후 지금까지 느껴온 증상과 후유증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6월 25일 (토) 증상 1일차

 

토요일에 외출 잠깐 했다가 돌아와서 쉬고 있을때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함.

지끈거리는게 계속해서 심해지다가 저녁에는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두통이 심해짐.

그래도 애기 목욕 시키고 재우고, 두통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음.

 

 

 

6월 26일 (일) 증상 2일차, 확진 1일차

 

주일에 교회가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통이 여전히 심하고 열도 나기 시작함.

와이프가 혹시 모르니까 자가진단키트 해보라는 소리에 자가진단키트를 했는데 시약선이 T 에 닿자마자 붉은 선이 생김.

그렇게 확진이 됨.

부랴부랴 아기랑 떨어져서 작은방에 자가격리를 시작함.

갑자기 아빠가 작은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고 문을 안열러주니까 아기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다 널 위해서란다... 눈물을 머금고 자가격리.

일요일이라 병원을 갈수가 없어서 내일 병원을 일단 예약하고 와이프가 두통약과 해열제 등을 사줘서 그걸로 먹음.

약을 먹어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고 열도 떨어지지 않고, 입맛도 없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잠.

증상 : 극심한 두통, 열, 입맛 없음, 힘 없음.

 

 

 

6월 27일~28일 (월~화) 증상 3~4일차, 확진 2~3일차

 

두통이 나아지지 않음. 머리가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이 아팠고, 열도 있었으나 기침이나 목이 아프다거나 콧물이 난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음. 하지만 두통이 정말정말 심각하게 아팠음. 머리를 쪼개고 싶은 심정.

월요일에 병원에 전화하니 코로나 확진자는 6시 이후에 진료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아 6시에 진료를 보러 감.

코로나가 생긴지 벌써 몇년째라 그런지 의사는 무던히 증상에 대해 약만 처방해주고 집에서 푹 쉬라고 말해줌.

입맛이 정말 하나도 없고 힘도 하나도 없어서 병원 가는 도중에도 하늘이 핑핑 돌고 머리가 너무 아팠음.

와이프가 누룽지를 끓여줘서 누룽지로 점심과 저녁을 먹고 하루하루를 버팀.

주일부터 화요일까지 제대로 먹은거라고는 누룽지밖에 없고 몸이 아프고 힘드니 살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다이어트가 이렇게 성공하는구나 싶었음.

화요일 저녁부터 약을 먹으면 두통이 어느정도 가라앉기 시작함.

 

 

 

6월 29일~2일 (수~토) 증상 5~8일차, 확진 4~7일차

 

수요일 아침부터 두통이 조금씩 가라앉아서 살만해졌다는것을 느낌. 대신 가래가 나오고 목이 아프기 시작해서 목소리가 잘 안나옴. 약은 하루 3번 꾸준히 먹고 두통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다음부터는 정말 잠만 잤음. 계속 잠. 쭉 잠. 이렇게 자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목요일, 금요일에는 원없이 잠을 잤음. 아프긴 하지만 머리 아팠던 것 처럼 죽을정도로 아프지 않고 먹기 좀 불편하고 가래가 좀 나오는 정도라 계속 잠만 잤던 것 같음. 금요일부터는 머리 아픈 것도 없고 목이랑 가래만 조금씩 있었음. 그래도 약은 계속 먹었고, 토요일까지 주어진 약은 다 먹음. 금요일부터 자가진단키트를 했으나, 두 줄은 여전히 계속 나옴.

 

 

 

 

7월 3일 ~ (일) 증상 9일차, 확진 8일차

 

자가진단을 언제까지 해야하는가를 엄청나게 고민하던 중, 보통 7일 자가격리를 한다는 소리에 혹시 몰라 하루 더 자가격리를 함. 이제 아픈것도 거의 없는데 자가진단키트는 두 줄이라 고민하던 차에 일주일정도 지나면 전파력은 많이 약해졌고, 특히 애기랑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해서 일요일에 자가격리를 털고 나옴.

주일에 와이프가 애기 교회 데리고 간 사이에 환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사용했던 물건들 소독하고 빨래하고 나는 샤워하고 목욕하고 애기와 와이프를 맞을 준비를 함.

반가워하던 아이와 와이프 정말 잊을수가 없음... 죽다 살아난 기분.

 

 

 

그 후

 

자가격리를 끝내고 나와서 깨달은게 있음. 

그동안 자가격리땐 늘 죽만 먹어서 몰랐는데, 나와서 밥을 먹고 평소 맛있다는걸 먹어보니...

후각과 미각을 상실했다는 것을 깨달음.

냄새가 안나나? 이건 몰랐는데 음식을 먹어보니 무슨 고무씹는 느낌이 나서 놀랐음.

아 이게 후유증이구나... 다른 후유증은 없는데 난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구나를 느낌.

미각을 상실한 건 자가격리를 끝내고 나서도 거의 1주? 2주는 갔던 것 같음.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고

서서히 좋아지는게 느껴짐.

그래도 코로나 걸리고 나서 느낀 점은, 정말 죽을듯이 아팠는데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 또 감사.

다들 아프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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